짧은창작동화 : 설날에 온 신비한 초대장

설날 아침, 동물 마을에 사는 토끼, 다람쥐, 여우, 곰 친구들은 각자의 집에서 설날 음식을 준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친구들 각자 문 앞에 작은 초대장이 놓여 있었던 거예요.

"오늘 밤, 달빛 언덕으로 오세요.
당신의 소원을 이뤄줄 특별한 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초대장을 본 친구들은 깜짝 놀랐어요. “누가 보낸 걸까? 진짜 소원을 들어준다고?” 다들 궁금해졌어요. 어떤 친구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했고, 어떤 친구는 용기를 가지고 싶다고 했어요. 그리고 어떤 친구는 마을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해가 저물고, 친구들은 하나둘씩 초대장을 들고 달빛 언덕으로 모였어요. 언덕에는 신비로운 달빛이 반짝이고 있었고, 그곳에는 하얀 수염을 가진 토끼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서 오너라, 어린이들. 매년 설날 밤, 나는 마음이 맑은 친구들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일을 하지.”

친구들은 깜짝 놀랐어요. 정말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니! 다들 두근두근하며 자신의 소원을 생각했어요. 그런데 친구들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어떤 소원을 빌어야 가장 좋을까?”

어떤 친구는 "맛있는 당근 케이크를 매일 먹고 싶어요!"라고 했지만, 곧 다른 친구가 말했어요. "그것보다는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소원이 더 좋지 않을까?"

곰 친구가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우리 마을이 늘 따뜻하고 행복한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토끼 할아버지는 빙긋 웃으며 말했어요.
“좋은 소원이구나. 하지만 행복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이 서로 돕고 아끼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란다.”

할아버지는 손을 흔들며 반짝이는 달빛 가루를 흩뿌렸어요. 그러자 친구들의 마음속에는 따뜻한 온기가 퍼졌어요. 그리고 이상하게도, 마을이 더 환하게 빛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다음 날 아침, 친구들은 서로를 더 따뜻하게 챙기고,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웃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진짜 마법은 소원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속에 이미 있었다는 것을.

그렇게 동물 마을에는 토끼 할아버지의 초대장과 함께한, 따뜻한 설날의 추억이 오래도록 남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