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창작동화 : 욕심 많은 보보

숲속 마을에는 누구보다 욕심이 많고 당근을 좋아하는 토끼 ‘보보’가 살고 있었어. 보보는 당근이 많을수록 더 행복해질 거라고 믿었지. 그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당근을 모으고, 다른 동물들이 부탁해도 절대 나눠주지 않았어.

"이건 내 당근이야! 내가 열심히 모은 거라고!"

다람쥐 친구가 배가 고파서 당근을 한 입 달라고 했지만, 보보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어. “미안, 난 내 당근이 더 필요해.” 그러다 여우가 찾아와 “보보야, 숲속에 폭우가 온대. 음식을 나눠 먹으면 다 함께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어. 하지만 보보는 듣지 않았어.

그러던 어느 날 밤, 숲에 큰 폭풍이 몰아쳤어.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서 보보가 아끼던 당근을 보관하던 창고가 무너져 버렸어. 보보는 당근을 지키려고 했지만, 결국 당근들은 모두 강물에 떠내려가고 말았어.

아침이 되자 보보는 망연자실한 채로 앉아 있었어. 그토록 모았던 당근이 한 개도 남지 않았던 거야. 배는 고프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려니 어제 자신이 한 행동이 떠올랐어.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나…?"

그때, 다람쥐와 여우, 그리고 다른 동물 친구들이 보보를 찾아왔어. 다람쥐는 작은 바구니를 내밀며 말했어.

"보보야, 어제 너한테 당근을 얻지 못해서 속상했지만… 그래도 넌 우리 친구야. 우리 당근을 조금씩 모아서 너한테 가져왔어."

보보는 깜짝 놀랐어. 자신은 나누지 않았지만, 친구들은 나누고 있었던 거야.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고, 보보는 눈물을 흘리며 당근을 한 입 베어 물었어.

그 후로 보보는 변했어. 이제는 혼자서 당근을 쌓아두는 대신, 친구들과 함께 심고, 수확하고, 나눠 먹으며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