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창작동화 : 한걸음 한걸음

푸른 숲속 깊은 곳, 작은 토끼 ‘포포’는 겁이 많았어. 포포는 친구들과 놀 때도 항상 조용히 뒤에서 따라가기만 했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걸 두려워했지.

“나는 다른 친구들처럼 용감하지 않아… 그냥 조용히 지내는 게 좋아.”

포포는 작은 언덕 너머로 나가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 친구들이 “너도 한 번 가보는 게 어때?”라고 해도, 포포는 고개를 저었지. “너무 위험할 것 같아.”

어느 날, 숲속 마을에서는 큰 축제가 열렸어. 다람쥐들은 나무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새들은 하늘 높이 날아올랐지.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달빛 연못’에서 반짝이는 꽃이 피는 순간이었어. 하지만 연못으로 가려면 작은 다리를 건너야 했어.

포포는 친구들을 따라가려 했지만, 다리 앞에서 발이 굳어버렸어. 다리는 흔들리고, 아래에는 물이 철철 흐르고 있었거든. “나는 못 가… 너무 무서워!” 포포는 주저앉고 말았어.

그때, 작은 생쥐 ‘치치’가 포포에게 다가왔어. 치치는 포포보다 훨씬 작았지만, 다리를 건너기 위해 한 걸음씩 천천히 내디디고 있었어.

“포포야, 나도 처음엔 무서웠어. 하지만 한 걸음씩 내디디면 괜찮아져.”

포포는 치치의 작은 발을 보며 깊이 생각했어. ‘한 걸음씩… 나도 할 수 있을까?’

포포는 조심스럽게 한 발을 내디뎠어. 덜컹! 다리가 흔들렸지만, 친구들이 따뜻한 눈빛으로 응원했어. “괜찮아! 우리는 네 옆에 있어!”

그리고 포포는 또 한 걸음을 내디뎠어. 그리고 또 한 걸음. 마침내, 포포는 무사히 다리를 건너 친구들과 함께 달빛 연못을 보게 되었어. 연못 위에는 은빛 꽃들이 반짝이고 있었고, 포포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어.

“나는 아직도 용감하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면, 나도 할 수 있어.”

그날 이후, 포포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마다 작은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말했어.

“한 걸음씩. 그러면 괜찮아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