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창작동화 : 꽃과 벌의 약속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어느 날, 작은 꽃밭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예쁘고 화려한 꽃은 빨간 튤립이었습니다. 빨간 튤립은 다른 꽃들보다 더 빨리 피어났고, 그 빛나는 색깔로 모든 이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빨간 튤립은 조금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나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야," 라며 다른 꽃들에게 자주 말을 했습니다. "너희들은 나처럼 아름답지 않잖아. 그래서 나는 더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야."

그런데 어느 날, 벌이 꽃밭에 날아왔습니다. 그 벌은 붉은 색을 띤 튤립을 보고 말했다. "안녕, 예쁜 튤립. 너는 정말 아름다워. 나는 꿀을 모으기 위해 여기 왔단다."

튤립은 벌을 보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알고 있어! 내가 가장 예쁘고 소중한 꽃이야. 그래서 너도 나에게만 꿀을 모으겠지?"

벌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는 부드럽게 대답했습니다. "너는 정말 아름다워. 하지만 내가 꿀을 모으는 것은 꽃의 아름다움만이 전부가 아니란다. 꿀을 모으는 일은 다른 꽃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야. 나는 모든 꽃에게 사랑을 주고, 그 사랑을 모아 꿀을 만들어낸단다."

튤립은 벌의 말을 듣고 잠시 놀랐습니다. "그럼 내가 예쁘다고 해서 내가 꿀을 독점할 수 있는 건 아니구나?" 튤립이 물었습니다.

벌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렇단다. 아름다움만으로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고, 사랑과 나눔이 중요한 법이야. 모든 꽃은 각자의 아름다움과 역할이 있지. 나 또한 그 모든 꽃들에서 꿀을 모을 수 있단다."

튤립은 그 말을 듣고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동안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다른 꽃들을 소홀히 했던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자기 혼자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로 튤립은 다른 꽃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그들과 꿀을 나누는 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제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나누는 마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