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창작동화 : 산토끼와 달빛 시계

달빛이 가득한 밤, 산토끼 루루가 우연히 발견한 마법의 시계
시간여행을 떠난 루루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 함께 읽을 수 있는 따뜻한 판타지 동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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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토끼와 달빛 시계

✨ 줄거리 요약

깊은 산골짜기, 달빛이 가장 잘 드는 바위 아래에 ‘루루’라는 작은 산토끼가 살고 있어. 어느 날, 루루는 바위 밑에 묻힌 오래된 시계를 발견해. 그런데 그 시계는 보통 시계가 아니야. 달이 가득 찬 밤, 그 시계를 돌리면 시간의 문이 열리고, 과거와 미래를 여행할 수 있게 되지.

하지만 시간여행은 그냥 가능한 게 아니야. 시계는 ‘달빛의 약속’을 지켜야만 계속 작동해. 그 약속이란 누군가의 소중한 순간을 지켜주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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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달빛 아래의 시계

깊은 산 너머, 바람이 조용히 나뭇잎 사이를 지나가던 어느 밤이었어요.
밤하늘엔 동그란 달이 걸려 있었고, 달빛은 은가루처럼 산을 부드럽게 덮고 있었지요.
달빛을 받은 풀잎들은 반짝이고, 작은 벌레들의 노랫소리가 숲속에 퍼졌어요.

그 산속에는 작은 굴이 하나 있었어요.
굴 안엔 산토끼 루루가 살고 있었지요.
루루는 눈망울이 맑고 귀가 쫑긋한, 호기심 많은 토끼였어요.

루루는 밤을 좋아했어요.
특히 달빛이 가득한 밤엔 혼자서 조용히 숲을 거닐며 하늘을 바라보곤 했지요.
다른 동물들은 모두 잠든 고요한 밤,
루루는 달에게 조용히 인사하듯 말을 걸곤 했답니다.

“달님, 오늘도 참 예쁘네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건가요?”

그날 밤도 마찬가지였어요.
루루는 살금살금 굴 밖으로 나가 언덕 위로 향했어요.
언덕 꼭대기에는 크고 낡은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그 바위 아래쪽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무언가가 루루의 눈에 들어왔어요.

“응? 저기 뭐가 반짝이지…?”

루루는 조심스럽게 바위 틈으로 다가갔어요.
풀잎을 걷고 흙을 살살 파헤치자,
그 속에서 작고 둥근 시계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지요.

시계는 오래된 듯 보였어요.
금색 테두리는 곳곳이 닳아 있었고, 시계 바늘은 멈춰 있었지만…
그 중심엔 작은 달 모양이 새겨져 있었어요.

그리고 이상하게도,
달빛이 시계를 비추는 순간—
시계는 은은한 푸른빛을 뿜어내기 시작했어요.

“이 시계… 평범한 시계가 아닌 것 같아…”

루루는 시계를 손에 올려 조심스레 들여다보았어요.
그 순간— 딸깍!
멈춰 있던 초침이 혼자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어… 어?”

시계에서 나오는 빛이 점점 밝아지더니,
루루의 발밑이 살랑살랑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마치 공중에 떠오르는 것처럼,
몸이 가벼워지고 눈앞이 환해졌어요.

“이게 뭐야…?”

루루는 눈을 질끈 감았어요.
그리고 후우우웅! 바람이 지나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퐁!”

어느새 다른 곳에 떨어져 있었지요.

눈을 떠보니,
루루는 익숙하면서도 오래된 냄새가 나는 넓은 풀밭 위에 있었어요.
풀잎은 파랗고, 바람은 따뜻했으며, 어디선가 종달새 노랫소리가 들려왔지요.

“여긴… 설마…”

루루가 속삭이듯 말하려던 그때,
멀리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루루야!”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오래전 이별했던 친구 초롱이가 활짝 웃고 서 있었어요.
초롱이는 여전히 눈이 초롱초롱했고, 따뜻한 봄처럼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루루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초롱이를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손을 내려다보았어요.

손 안에는 여전히 달빛 시계가 조용히 빛나고 있었지요.

지금 이곳은, 루루가 어릴 적 뛰놀던 바로 그 봄날.
달빛 시계는 시간을 넘어 루루를 데려온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
루루는 마음 깊은 곳에서 알 수 있었어요.

이건 단순한 시계가 아니라—
소중한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법의 시계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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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이야기: 2화. 잃어버린 봄날 – 초롱이와의 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