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404 완벽 리뷰: 호시노 겐과 아야노 고가 선보이는 일본 경찰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

 

경계선을 넘나드는 형사들의 질주 - 일본 드라마 'MIU404' 리뷰

들어가며

2020년 TBS에서 방영된 일본 드라마 'MIU404'는 일본 드라마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다. '모범택시'의 원작 감독으로 알려진 유카와 카즈아키 감독과 '한자와 나오키', '신의 쓰레기통' 등으로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 오쿠라 코지의 만남은 그 자체로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결혼할 수 없는 남자'로 유명한 배우 겸 가수 호시노 겐과 '크로우즈 제로'의 아야노 고와 같은 실력파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MIU404'가 보여주는 독특한 매력과 일본 경찰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어떻게 열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줄거리: 규칙과 직관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

'MIU404'는 도쿄 경시청 소속 특수 기동수사대 '모바일 인베스티게이션 유닛'(MIU)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MIU'는 경찰청 각 부서와 연결되어 긴급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여 초동 수사를 담당하는 특수 부대다. 이들은 404호 패트카를 타고 도쿄 전역을 누비며 각종 사건 현장에 출동한다.

주인공인 이바라기 카즈미(호시노 겐)는 직관과 본능에 의존하는 베테랑 형사로, 규칙보다는 자신의 감각을 믿는 자유분방한 캐릭터다. 반면 시마 미카미(아야노 고)는 논리적이고 규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완벽주의자 형사이다. 성격도 스타일도 정반대인 두 형사가 파트너가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협력의 과정이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룬다.

드라마는 에피소드별로 다양한 사건을 다루면서도,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도히마 아키라'라는 연쇄 살인범을 추적하는 큰 이야기를 함께 끌고 간다. 이 과정에서 두 주인공의 과거사와 트라우마가 서서히 드러나며, 단순한 범죄 추적물이 아닌 인간 드라마로 깊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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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상처입은 영웅들의 동행

'MIU404'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캐릭터 구축과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호시노 겐이 연기한 이바라기는 거칠고 감정적이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깊은 공감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의 직관적인 수사 방식은 때로는 기적 같은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이바라기의 트러블메이커 같은 성격 뒤에는 과거의 상처와 자책감이 숨겨져 있다.

시마 역의 아야노 고는 차갑고 논리적인 표면 아래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규칙에 얽매인 그의 모습은 단순한 융통성 없음이 아닌, 과거의 실수와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임이 서서히 드러난다. 두 인물의 대비되는 성격은 단순한 클리셰에 그치지 않고, 서로를 보완하며 성장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여기에 MIU 팀의 리더 혼도(아요노 나오코), 기술 전문가 타쿠야마(이소무라 하야토), 신참 형사 시노하라(마에다 아키) 등 개성 강한 조연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특히 혼도 반장의 냉철하면서도 부하들을 믿고 지지하는 리더십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무뚝뚝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타쿠야마와 열정적이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시노하라의 캐릭터 아크도 드라마가 진행됨에 따라 풍성하게 발전한다.

연출과 영상미: 도쿄의 다양한 얼굴

'MIU404'의 또 다른 강점은 세련된 연출과 영상미다. 유카와 카즈아키 감독은 도쿄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며,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숨겨진 어둠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차량 추격 장면이나 액션 시퀀스의 박진감 넘치는 연출은 일본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드라마는 번화가의 화려함과 골목길의 음습함, 고급 아파트의 세련됨과 낡은 주택가의 정감을 오가며 도쿄라는 도시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특히 밤 장면에서의 네온사인과 가로등 불빛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는 드라마의 시각적 매력을 높인다. 감독은 이런 배경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투영하는 효과적인 촬영 기법을 자주 활용한다.

제7화의 추격 장면이나 최종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보여주는 세련된 액션 연출은 특히 인상적이다. 카메라의 움직임과 편집, 음악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일본 TV 드라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음악: 호시노 겐의 재능이 빛나는 OST

'MIU404'의 음악적 요소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부분이다. 주연 배우인 호시노 겐이 가수로서의 재능을 발휘해 엔딩곡 'Get Wild'의 커버 버전을 제공했으며, 그의 음악적 감각이 드라마 전반에 녹아들어 있다. 밴드 '미스터 칠드런'의 보컬 사쿠라이 카즈토시가 작곡한 주제가 '에이엔'(啊°й)은 드라마의 감성을 완벽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긴박한 추격 장면이나 감정적인 순간에 삽입되는 배경 음악들은 장면의 긴장감과 여운을 배가시킨다. 제8화에서 이바라기가 과거의 트라우마와 마주하는 장면이나, 제10화에서 시마와 이바라기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는 장면에서의 음악 활용은 특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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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별 하이라이트

'MIU404'는 각 에피소드마다 독특한 사건과 주제를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한다. 주목할 만한 에피소드로는:

• 제3-4화: '천재' 사건을 다룬 이 에피소드는 어린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친다. 아동 학대와 가정 내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 제6화: 요양원에서 발생한 사건을 통해 고령화 사회의 문제와 노인 돌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바라기의 감정적 대응과 시마의 이성적 접근이 대비되는 장면은 두 캐릭터의 본질을 잘 드러낸다.
• 제8화: 이바라기의 과거 트라우마가 드러나는 에피소드로, 호시노 겐의 뛰어난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 그의 상처와 그것이 현재의 그에게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 제9-10화: 연속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시즌의 클라이맥스 부분으로, 도히마 아키라와의 최종 대결과 시마의 비밀이 밝혀진다. 아야노 고의 내면 연기가 특히 빛나는 장면들이 많다.

사회적 메시지: 정의란 무엇인가

'MIU404'는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현대 일본 사회의 여러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드라마는 '법적 정의'와 '도덕적 정의' 사이의 괴리, 시스템의 한계,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묻히는 현실 등을 다양한 사건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메인 빌런 도히마 아키라의 존재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부정의와 그에 대한 극단적 대응이라는 주제를 던진다.

드라마는 또한 현대 일본 사회의 여러 문제들 - 고령화, 아동 학대, 빈부 격차, 정신 건강 문제 등 - 을 각 에피소드에서 자연스럽게 다룬다. 이것이 단순한 '메시지성' 드라마가 아닌 인간적인 이야기로 다가오는 이유는, 이런 사회 문제들을 추상적으로 다루지 않고 구체적인 인물들의 삶과 연결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경찰 조직 내부의 정치와 부패, 개인의 신념과 조직의 규율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도 현실감 있게 묘사된다. 이바라기와 시마가 각자의 방식으로 정의를 추구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배우들의 이전 작품과 비교

'MIU404'의 두 주연 배우는 이전에도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호시노 겐은 '결혼할 수 없는 남자'에서 보여준 꼼꼼하고 원칙주의적인 캐릭터와는 정반대의 역할을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코미디 요소가 강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MIU404'에서는 심각한 감정 연기와 액션 장면을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아야노 고는 '크로우즈 제로', '바쿠만', '64'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로, 'MIU404'에서는 그의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이 시마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특히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섬세한 연기는 그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로, 처음에는 어색하고 충돌하던 관계가 서서히 신뢰와 우정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제작 뒷이야기

'MIU404'의 제작 과정에는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많다. 감독 유카와 카즈아키는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변화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으며, 특히 호시노 겐의 제안으로 몇몇 장면들이 수정되었다고 한다. 호시노 겐과 아야노 고는 촬영 전 경찰 훈련을 받았으며, 특히 차량 씬을 위한 운전 교육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촬영된 작품이라 제작 과정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를 창의적으로 극복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배우들은 인터뷰에서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도 캐릭터 간의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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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반응과 평가

'MIU404'는 방영 당시 일본에서 평균 12~1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젊은 시청자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SNS에서 활발한 팬덤이 형성되었다. 2020년 갤럭시 어워드에서 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호시노 겐과 아야노 고는 각각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해외에서도 넷플릭스 등을 통해 공개된 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한국과 대만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많은 팬들이 시즌 2를 기대하고 있으며, 제작진 역시 후속 시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유사 작품 추천

'MIU404'의 분위기와 주제를 좋아한다면 다음 작품들도 추천할 만하다:

• 'SPEC': 초능력을 다루는 특별 수사대의 이야기로, 독특한 캐릭터와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작품
• '모브사이코 100': 초능력을 가진 소년의 성장 이야기로, 액션과 캐릭터 발전이 뛰어난 애니메이션
• '보이스': 한국 드라마로, 112 신고센터를 배경으로 한 범죄 스릴러
• '갈릴레오': 물리학 교수가 경찰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터리 드라마
• '시그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무전기를 통해 미해결 사건을 파헤치는 한국 드라마

마치며: 경계를 넘는 드라마

'MIU404'는 범죄 수사물, 버디 드라마, 사회 비평, 인간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시작은 서로 다른 두 형사의 불편한 파트너십이었지만, 종착점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인간적 유대로 확장된다.

일본의 전형적인 경찰 드라마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과감하게 선보인 'MIU404'는 2020년 일본 드라마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감정선, 개성 강한 캐릭터, 현실적인 사회 비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범죄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인간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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